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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고양이 입양 전> 이것만은 반드시 미리 확인하자

by 똘똘한 냥집사 2023. 5. 26.

 날이 갈수록 고양이는 강아지만큼이나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고양이는 강아지와는 기본적인 성향이나 필요한 물품 등이 전혀 다른 동물로 고양이를 처음 입양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아래의 사항들을 확인해 보고 결정하기를 바란다. 고양이 입양 전 꼭 확인해야 할 5가지를 정리해 소개한다.

1. 고양이를 대하는 태도, 어떻게 친해지나?

 고양이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동물이지만 흔히 알고 있는 강아지와는 성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반드시 알고 입양해야 한다. 더구나 인터넷에 넘치는 고양이 영상들을 보고 내가 입양하는 고양이도 항상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주인에게 충성하지 않으며, 흔히 고양이를 오히려 모신다고 표현되는 집사와 고양이는 함께 사는 반려인과 반려묘로서 친구와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즉, 부르면 달려오고 대답한다는 보장이 없으며 오히려 이름을 자주 부르면 스트레스가 된다. 명령하는 어조보다는 높은음으로 말을 걸어주는 사람을 선호하며, 평소 시끄럽거나 정신이 사나운 환경이나 사람보다는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에 잘 맞는다. 가장 중요하게는 막무가내로 스킨십을 하거나 숨어있는 고양이를 끄집어내는 행동은 고양이와의 사이가 점점 더 멀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검지손가락을 고양이 코 앞에 내밀어 인사를 하고 고양이가 먼저 다가오길 기다리는 것이 좋다. 고양이와 친분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엉덩이를 두들기고 미간과 수염을 쓰다듬는 식으로 스킨십이 발전할 수 있으나, 이 역시 고양이마다 좋아하는 스킨십 부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천천히 시도하는 것을 추천한다.

2. 고양이를 위해 하루 중 얼마나 시간을 낼 수 있는가? 

 흔히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외로움을 덜 느끼며, 볼일을 알아서 가릴 수 있어 키우기에 편하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이는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고양이도 혼자서만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이유로 제대로 화장실에 볼일을 보는 것에 실패하기도 한다. 특히, 처음 아기고양이를 입양하는 경우 감기에 자주 걸리기도 하고 볼일에 실패하면 침대시트를 몇 번이나 갈아야 할 때도 있으며, 온도체크 등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런저런 돌발상황을 제외하더라도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하루에 최소한 1시간을 오롯이 고양이와 함께 보낼 수 있어야 하며,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최소한 하루의 1/3은 함께 지내는 시간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고양이에게 밥을 주기 위해 밥그릇을 씻고 사료를 채우는 시간, 건사료와 별도로 습사료를 챙겨주는 시간, 고양이 화장실을 치워주는 시간, 고양이가 마실 물을 갈아주는 시간, 이를 닦아주고 털을 빗어주고 발톱을 잘라주는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놀아주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한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이 외에도 고양이와 눈을 맞추고 교감을 하는 시간을 내지 못한다면 데려오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나, 급할 때 병원에 데려갈 수 있어야 하며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화장실 모래 전체를 갈아주어야 하며, 고양이가 제일 싫어하는 목욕과 알약 먹이기 등 주말에는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3. 고양이와 산책은 금지, 외출 시에는 반드시 이동장에 넣어 데려가자

 혹시나 고양이를 친구에게 자랑하고 싶거나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고 싶은 생각으로 입양을 고려한다면 당장 그 생각을 그만두자. 고양이를 산책시키는 행동은 단순히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뿐 아니라 고양이가 다치거나 도망갈 수도 있는 굉장히 위험한 행동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고양이는 영역동물로 강아지처럼 주인과 같이 있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 반경 내에 있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집 밖으로 나서는 순간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포를 경험한다. 하네스를 채우고 데리고 나가는 경우라도 다른 고양이가 나타나거나 움직이는 참새 등을 발견했을 때 어떤 돌발행동을 취할지 예측하기 어려우며 고양이를 안고 있다고 해도 놓치기 십상이다. 병원 등을 방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서는 경우에는 반드시 이동장에 넣어 밖을 보지 못하도록 이동장 위에 담요를 덮어주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이동장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한다면 이동장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이동장 훈련을 위해서는 병원을 가지 않는 평소에도 이동장 문을 열어 집 안에 두고 자연스럽게 고양이가 숨숨집으로 활용하도록 한다. 이동장 안에서 간식을 주거나 놀아주는 등 일상적인 시간을 보내면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이동장을 편안하게 느끼게 된다. 여기에 더하여 이동장 안에 고양이의 체취가 묻은 담요나 수건 등을 깔아주면 이동 시에 더욱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니 참고하자.

4. 고양이를 위해 필요한 물품과 비용, 그리고 중성화 수술

 사람이 사는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양이 물품이 필요하다. 반드시 필요한 고양이 물품을 갖추지 못한다면 사람이 집에서 식탁이나 침대, 화장실 등이 없이 생활하는 것과 같다. 반드시 필요한 물품 목록과 고양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이전 글에서 자세히 다루었으니 아래 링크를 통해 참조하길 바란다. 다만, 이번에는 병원비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언급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고양이를 처음 입양하는 분들이 많이 간과하는 중성화수술은 반드시 알고 갈 필요가 있다. 아기고양이를 처음 입양하면 사람과 같이 예방접종을 해야하며, 수컷은 5개월령, 암컷은 6개월령이 되면 중성화수술을 반드시 해야 한다. 중성화수술 시기를 놓치면 수컷고양이는 벽지나 소파 등에 볼일을 보는 스프레이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며, 암컷은 수컷을 부르기 위한 소리를 내어 굉장히 시끄럽게 울게 된다. 뿐만 아니라, 중성화수술을 통해 생식기에서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에 고양이의 기대수명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해당 시기가 다가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상담하여 고양이가 적절한 수술상황인지 등을 확인하고 날짜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한 가지, 중성화 수술 등으로 오랫동안 병원을 다녀오면 병원 냄새가 배어 다른 고양이와 서로 경계하는 등 행동을 보일 수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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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현재와 미래의 가족구성원에 대한 고려, 아기와 함께 지내도 되는지?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내가 밥을 주고 화장실을 치우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같이 사는 모든 가족구성원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놓는 점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고양이를 키우면 불가피하게 털이 날리고, 방문을 서로 닫고 생활하는 룸메이트가 있다고 하더라도 털 알레르기에 괴로워할 수 있다. 입양 전에는 반드시 모든 가족구성원이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없는지, 키우는 것에는 동의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는 현재 키우고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 등 다른 반려동물도 포함된다. 만약 노견이나 노령묘를 키우는 경우, 잘 아시겠지만 아기 고양이를 데려오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으며 이 외에도 물고리르 키우는 경우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사전에 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미래에 가족 구성원이 늘어날 계획이 있다면 더욱 입양에 신중할 것을 추천한다. 결혼, 출산 등의 가족구성원 변화로 인해 키우던 반려동물을 버리거나 다른 집사를 찾아주는 등의 행동은 반려동물에게 잊지 못할 상처를 줄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자. 참고로, 수의사들은 입을 모아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아기의 호흡기 등 건강에 무해하다고 언급한다. 고양이의 털로 호흡기가 막히거나 감염이 되는 등 문제는 고양이 똥을 아기가 찍어서 먹지 않는 이상 문제가 될 일이 없으니 안심하자. 만에 하나 이러한 일이 걱정되는 경우, 꼭 임신과 출산을 마치고 아기를 키우고 나서 입양을 고려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가능하다면, EBS에서 방영했던 "고양이를 부탁해(고부해)" 프로그램을 정주행 후 입양하기를 바란다. 미처 몰랐던 고양이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과 해결하는 팁을 보며 자연스럽게 고양이에 대한 사전지식을 쌓을 수 있다. 모두들 행복한 반려생활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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